안녕하세요. dong_gas(김동건)입니다.
2022 Sogang Programming Contest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제가 올 한 해 가장 열심히 준비했던 대회입니다. 특히 대회 직전 2주 간은 올 한 해가 아니라 평생 가장 열심히 살았던 2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raararaara 선배의 2020 Sogang Programming Contest 개최 후기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후기가 참 맛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감사하게도 저 말고도 다양한 분들이 이번 대회 후기를 작성해 주셨습니다. 운영진 입장에서 이런 후기글은 참 고마운 것 같습니다.
Master 1등 후기 - shandy5833
Master 4등 후기 - lem0nad3(vermeil)
잡부의 후기 - p_jun
운영진 후기 - minigimbob
이번 대회는 올해 개최한 두 번째 대회입니다. 첫 대회는 청정수컵이고, 여기에 후기글이 있습니다. 청정수컵 개최 경험이 교내대회를 개최하는 데에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SUAPC, UCPC, ICPC 등 매번 별 생각없이 참가했던 대회들이 달라보입니다. 대회를 개최하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을 보내봅니다.
대회를 개최하면서 정말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은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한 것 같네요.
아무튼, 이번 글에서는 대회를 준비할 때 무엇을 했는가를 돌아보며 작성해보려 합니다. 대회를 준비할 때 사용했던 notion 페이지를 참고하여 작성하려 합니다. 지난 청정수컵 때 이러한 관리 페이지의 필요성을 느꼈고, 운영진 nant0313(dongzoolee)의 추천으로 notion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대충 아래와 같이 관리하였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영진
교내 프로그래밍 대회는 Sogang ICPC Team에서 운영과 출제를 모두 담당합니다. 학회 운영진이 모두 대회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명만 빼고요. 부학회장인 duram21이 "아~ 대회 나가서 다 닦아줘야 하는데 부학회장이라 어쩔 수 없네~"라고 하는 걸 들었는데... 킹받아서 그냥 참가자로 참가하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대회 직전에 일손 하나하나가 모자를 때 후회했습니다 ㅋㅋ; 암튼, 그는 수상으로 prove 했습니다. 캬)
그리고 출제진을 구해야 했습니다.
교내대회는 전통적으로 '그 해 ICPC Regional에 진출한 상위 2팀'이 출제를 해야 합니다. 이는 학과의 의견이었고, 작년부터는 유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운영 자금' 부분에서 설명이 나올 것 같네요.)
아무튼 출제진도 직접 구해야 했는데, 이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dong_gas)와 djs100201가 있었습니다.
네, 둘만 있었어요. ㅋㅋㅋㅋ!
서강대학교 ICPC Regional 상위 두 팀이 전멸했습니다.
저희 팀(DPS)의 semteo04, Picasso는 참가자로 대회에 나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셈터 선배는 여태 출제만 하셨고, 출전 경험이 없어 출전 욕심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근데, 마술 공연을 해야 해서 결국 불참하셨습니다. 저런!)
피카소 선배는 취업 준비를 하고 계셔서 출제를 하시기엔 매우 바쁘셨습니다.
'Last Coin'의 rebro님은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신데, 교내대회 참가 경험이 없으셔서 참가하고 싶으시다 하셨습니다.
lem0nad3는 따끈따끈한 새내기라 첫 대회여서... 아무래도 대회에 나가야겠죠 ㅎㅎ;
둘이서 16문항을 출제할 순 없었기에, 휴학/졸업생들을 찾아갔습니다.
가장 먼저 졸업하신 gumgood 선배에게 연락을 드렸고 다행히 출제를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으로는 휴학 중이신 shiftpsh 선배와 군휴학 중인 wbcho0504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두 분 다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세 분 다 바쁘시거나 군대에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문제를 출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졸업하신 raararaara 선배에게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출제진 6명이 열심히 문제를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저랑 djs100201은 문제를 5개 넘게 올려서 소재가 고갈되었고, 나머지 분들은 아무래도 학생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양의 문제를 출제할 수 없었습니다.
급하게 seastar105 선배님과 yjyj1027(weasel) 선배님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위즐 선배님이 갖고 있던 문제를 출제해주셨습니다. 씨스타 선배님도 신경 써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뭔가 더 길어질 것 같네요. 출제에 관한 얘기는 (중)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암튼! 어찌어찌 출제진과 운영진이 모두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학회의 휴학생/졸업생 분들께서 스태프에 정말 많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대회가 잘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 BOJ 홍보 게시판에 검수진 모집 글을 올려 든든한 검수진분들도 구하였습니다. 열심히 검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운영 자금
교내대회 정도의 규모를 가진 대회는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돈은 상금/출제비/검수비/풍선비 등등 매우 많은 곳에 쓰입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비용을 전부 지원해 주었지만, 여러 이유로 작년부터는 지원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출제진 구성이나 여러 운영에 있어 자율성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대회를 운영할 자금이 없다는 것은 참 큰일입니다. 학회 운영비가 있지만 학회 운영비로 모든 비용을 충당하게 되면 Sogang ICPC Team은 2022년을 기점으로 사라졌을 것이기에... 열심히 자금을 구해야 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운영진분들께서 후원을 유치하기 위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열심히 알아보았습니다. 참 많은 회사와 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저 혼자만 해도 합쳐서 100통이 넘는 메일을 주고받았으니...) 이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하고, 배운 점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Furiosa AI, 현대모비스, Common Computer에서 대회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미숙한 점이 참 많았는데,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회 일정
원래 교내 프로그래밍 대회는 ICPC Regional 종료 후 2~3주 뒤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보통 11월 중순~말이었습니다.
올해는 리저널이 11월 19일에 있어서 기존대로 2~3주 뒤에 진행했다면, 시험기간이라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 뻔했습니다.
저에게는 리저널도 꽤 중요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국, 리저널 바로 다음 주인 11월 26일에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대회의 세부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예년과 다른 점으로는 '풀이'시간이 없다는 점입니다. 후원 기업 홍보 세션에 풀이까지 하게 된다면 너무 루즈해질 것 같아서 뺐습니다. 청정수컵때 풀이를 하면서 느낀건데, 대부분이 자신이 막힌 문제의 풀이만 궁금해하시기 때문에....! (제가 참가자일 때도 그렇고..)
대회 장소
장소는 서강대학교 다산관 104호/105호로 정했습니다. 두 강의실은 80여 대의 컴퓨터가 있는 PC실습실이었고, 강의실 사이에 나름 방음이 잘 되는 관리자실이 있었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지난 청정수컵때 큰 일이 날 뻔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은 과하게 일찍 장소를 대관하였고 확인 메일까지 받아두었습니다.
저 사진 속 사람들의 레이팅 합이 10000이 넘을 것 같은데... 하나의 코드를 보며 열띤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참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디자인
저는 이쪽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 칙칙한 대회가 될 뻔했습니다. 다행히 shiftpsh 선배와 nant0313(dongzoolee)가 열일해주었습니다. 솔브닥 뱃지/배경, 포스터, 현수막, 이메일 디자인, 신청 폼 디자인, 명찰 등 참 많은 것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캬
아 그리고 제가 급하게 STAFF 티셔츠도 기획을 했었는데요, 시간이 없어 폐기되었답니다. 저런
홍보
저희는 총 참가자 100명을 목표로 했습니다. 보통 총참가자가 60명을 넘지 않았거든요. (코로나 전 포함)
운영진들이 주요 전공과목 수업 교수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수업 전 간단한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교내 곳곳에 포스터와 현수막을 게시하였고, 행정팀에 부탁하여 서강톡톡이라는 교내 메신저로 전체 알림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올해는 파격적인 특별상을 제시했습니다.
참가만 하면 성적에 관계없이 추첨을 통해 에어팟 프로!
효과는 굉장했던 것 같습니다.
참가 신청 시작인 11월 7일에만 40명이 넘게 신청했습니다.
마감 이틀 전에는 신청자가 140여 명에 달했습니다. 다산관의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아, 부득이하게 신청을 하루 조기마감하였습니다. 내년부터는 미리 조기마감될 수 있다는 문구를 써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진짜 예상을 못했습니다.. ㅠ
코로나가 끝나고 첫 대회라 그런지,... 아니면 특별상 효과가 굉장했던 건지.... 암튼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 이번 대회의 스코어보드 오픈, 시상식 모두 제가 진행했습니다. 뭐, 다들 반응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내년엔 과연 누가 하게 될까요? ㅋㅋ 기대하겠습니다.
- 확실히 오프라인 대회가 정말 정말 재밌는 것 같습니다.
- (에어팟 추첨/수상권 스코어보드 오픈) 아래와 같은 노래를 틀어봤습니다. 아주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거랑 나루토 브금 중에 '솟구치는 투지'도 사용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분위기가 살더라구요.
- 대회 당일 회식 이후에 yjyj1027, raararaara, gumgood, rebro 선배, 그리고 shandy5833, yunny_world, ksm010825랑 바에 가서 술을 마셨습니다. 술을 안 좋아해서 바를 가본 적이 없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괜찮았습니다. 술도 맛있었어요. 이렇게 :god: 선배들과의 자리는 흔치 않은 걸 알아서 그런지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 홈커밍데이를 기획하려 했었는데, 너무 바빠서 실행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 정말 너무 바빴네요. 마지막 2주 동안에는 6전공의 과제, 교내대회 준비, 리저널 준비로 너무 바빴습니다. 2차고사를 본 과목도 있었습니다.... 리저널을 앞두고 PS에 시간을 많이 쏟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요... 준비할 때에는 힘들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지나고보니 그만큼 재밌는 일도 많았던 것 같네요. 대회가 잘 마무리되어 참 후련합니다.
- 올 한 해 이것저것 총대(?)를 많이 맨 것 같습니다. 해본 거라곤 축구부 주장밖에 없고, 12년동안 반장 한 번 안 해본 사람이었는데 참... 신기하네요. raararaara 선배가 아웃닭에서 닭 사주던 게 어제 같은데... 암튼, 주위에 좋은 사람뿐이라 참 다행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인복하나는 타고난 것 같습니다.
대회 운영에 도움을 주신 Sogang ICPC Team 운영진, 출제진, 검수진, 후원사, 대회 스태프 모두에게 진심 진심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이 글에 다 담을 수 없어 참 아쉽습니다.
특히, 올 한 해 같이 학회를 운영한 6명의 운영진(nant0313, djs100201, dart, minigimbob, p_jun, duram21)..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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